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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무조건 나쁠까요? |
저축은행에서 일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종종 이런 질문을 듣습니다. "거기 대출 받아도 괜찮아요?" 당시에는 그냥 웃어넘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축은행에 대한 오해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말이었습니다. 10년 넘게 고객들에게 대출을 실행하고, 상담하며 여러가지를 느꼈지만, 그 중 하나는 저축은행 대출이 나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저축은행이 맞는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금융브리핑]에서는 실무자의 시각으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진짜 차이를 정리해드립니다.
1. 금리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낮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심사 기준도 그만큼 엄격합니다. 직장인 기준으로 재직 기간, 소득 수준, 신용점수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승인이 납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대신, 시중은행에서 거절된 분들에게도 문을 열어두는 구조입니다.
실무자의 시각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꼭 대출이 필요한 고객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연 5%로 1,000만 원을 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두 번째 선택인 저축은행에서 연 12%로 빌리는 게 꼭 나쁜 선택이지만은 않습니다. 대안이 사채나 불법 대출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또 같은 2금융권 중에 받기 쉬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보다는 저축은행의 대출이 신용점수 면에서는 더 나을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금리 숫자가 아니라 본인의 상황에서 접근 가능한 최선의 선택인가입니다.
2. 심사 속도와 유연성은 저축은행이 앞섭니다
시중은행은 심사 프로세스가 표준화되어 있어 빠른 대응이 어렵습니다.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내부 심사 권한이 유연해서, 고객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제가 자주 봤던 케이스가 있습니다. 시중은행에서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의 소득 증빙이 까다로워 거절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축은행에서는 매출 흐름이나 거래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승인이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심사역이 사람을 직접 보고 판단할 여지가 시중은행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3. 저축은행 대출이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
현장에서 경험한 바로는 저축은행 대출이 유리한 케이스는 대략 이렇습니다.
- 시중은행 심사에서 소득 증빙이 어려운 프리랜서, 자영업자
- 신용점수가 낮아 1금융권 문턱을 넘기 어려운 경우
- 급하게 단기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빠른 실행이 필요한 경우
반면 이런 경우라면 저축은행 대출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시중은행 승인이 가능한데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서 저축은행을 선택하는 경우
- 장기 대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금리 차이가 총 이자에서 큰 부담이 되는 경우
- 2금융권 대출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앞으로 1금융권의 대출을 더 이용하려는 경우
4. 결론: 선택의 문제이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10년간 저축은행에서 일하면서 이 기관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필요한 곳이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문이 닫혔을 때 마지막 제도권 금융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저축은행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제가 근무하던 저축은행에서는 실제로 시중은행과 연계하여 은행에서 대출 거절이 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대출까지 한번에 조회해서 은행대출과 함께 대출을 실행하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은행에서 한번에 실행을 하니 고객들도 따로 저축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금액 부족한 고객들이나 거절된 고객들까지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어디서 빌리느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빌린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입니다. 본인의 상환 능력 안에서 이루어진 대출이라면, 그 선택은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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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https://fine.fss.or.kr
- 저축은행중앙회 금리 비교공시: https://www.fs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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