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브리핑] 은행을 귀찮게 하세요 : 대출 조건 변경이 신용 관리의 시작인 이유

2014년 입던 유니폼

[금융브리핑] 은행을 귀찮게 하세요 :  대출 조건 변경이 신용 관리의 시작인 이유

10년 전 저축은행에서 근무할 때, 저는 대출 실행 업무만큼이나 사후 관리 업무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이체일을 바꾸고, 자동이체 계좌를 변경하고, 상환 방식을 문의하는 고객들과 매일 통화를 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분들이 왜 번거롭게 긴 연결 대기시간까지 기다리면서 날짜를 며칠 바꾸려 하는지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차주의 데이터를 복기해보면 결론은 명확합니다. 은행을 자주 귀찮게하며 본인의 대출 조건을 수정했던 분들이 결국 끝까지 돈을 잘 갚았고, 신용 점수도 가장 높았습니다. 오늘 [금융브리핑]에서는 실무자가 직접 본 현명한 대출 관리자의 습관을 공유합니다.

1. 이체일 변경은 자금 흐름을 파악했다는 뜻입니다

보통 대출을 받으면 은행이 정해준 날짜나 급여일에 대충 맞춰둡니다. 하지만 이직을 하거나 급여 체계가 바뀌면 이 날짜가 미세하게 꼬이기 시작하죠. 하루 이틀의 딜레이가 반복되면 나중에는 연체료가 문제가 아니라 '연체 기록' 자체가 신용의 발목을 잡습니다.

  • 우량 고객의 특징: 제가 만난 우량 고객들은 급여일이 바뀌면 가장 먼저 은행에 전화해 이체일을 조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날짜를 바꾸는 게 아니라, 본인의 현금 흐름에서 대출 상환을 최우선순위로 두겠다는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입니다.
  • 실무적 팁: 이체일은 급여 당일보다는 급여 익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급여 입금 시간과 자동이체 출금 시간이 꼬여 발생하는 연체를  기술적으로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자동이체 계좌 관리, '스쳐 지나가는 통장'은 위험합니다

대출 이자가 나가는 통장에 잔고가 없어 당황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실무 현장에서는 이런 작은 실수가 쌓여 신용 등급이 깎이는 분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자 출금 계좌를 급여 통장과 분리하는 걸 추천합니다.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 자유입출금 계좌에 매월 이자액만큼만 미리 이체해두는 방식이에요. 잔액 부족으로 인해 출금이 되지 않는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고, 이자 납입 현황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관리가 편합니다.

심사역의 인사이트:  똑똑한 차주들은 이자 전용 통장을 따로 두거나, 주거래 계좌를 변경했을 때 즉시 대출 계좌의 자동이체 정보도 갱신합니다. 이런 사소한 변경 업무를 귀찮아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금융사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고객'이라는 내부 등급을 얻는 비결입니다.

3. 조건 변경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은행 창구에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반드시 은행에 연락해 조건을 조정해야 합니다.

  1. 소득 발생 주기가 바뀔 때: 월급제에서 프리랜서로, 혹은 그 반대로 바뀌었다면 이체일과 상환액 비중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2. 신용 상태가 개선되었을 때: 점수가 올랐다면 조건 변경과 더불어 '금리 인하 요구권'을 반드시 세트로 문의하세요. 
* 금리인하요구권이란?  
대출을 받고 난 후에 신용점수가 올랐거나, 소득이 향상되었을 때, (이직이나 승진 등의 이슈) 대출을 받은 금융기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수 있는 권리입니다. 신용점수가 올랐을 때에는 다른 서류는 필요하지 않지만 소득이 향상 되었다면 금융기관에서 관련 서류인 급여명세서나 건강보험납부확인서 등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에는 10년 전이어서 그런지 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수기로 심사를 진행했었는데요. 현재는 자동화로 인해 클릭 몇 번이면 금리인하 신청을 할 수 있고, 결과도 몇 초 이내에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드라마틱 한 금리 인하가 되지는 않습니다. 0.1%에서 운좋게는 0.5% 정도의 금리의 변동폭이 크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인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3.연락처와 주소지 변경: 금융사의 고지서를 제때 받지 못해 발생하는 불이익은 오롯이 본인의 책임입니다. 정보 변경은 신용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4. 결론: 능동적인 차주가 금융 시장의 승자입니다

은행은 친절하게 먼저 찾아와 "날짜를 바꿔드릴까요?"라고 묻지 않습니다. 10년 전 창구에서 제가 보았던 수많은 '똑똑한 고객'들처럼, 여러분도 본인의 대출 조건을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작은 귀찮음을 감수하는 것이 훗날 더 큰 금융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1.  대출 이체일이 급여일 다음날로 설정되어 있나요?
  2.  자동이체 출금계좌에 여유로운 잔액이 남아있나요?
  3. 신용점수가 오른 후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청했나요?
  4. 주소, 연락처가 최신상태로 업데이트 되어 있나요?

확인을 모두 하셨다면 신용 관리를 잘 하고 계신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실한 관리로 현명한 금융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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